울산 양지요양병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울산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일 하루 만에 61명이나 늘었습니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양지요양병원 환자 52명, 요양보호사 1명 등 53명이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병원 종사자에 의한 가족, 지인 연쇄 감염 4명, 장구 시험장 발 확진자 1명 등 8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아 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321명이 됐습니다. 양지요양병원에서는 전날에도 환자와 직원 등 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7일 오후 울산에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으로 인한 n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추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요양병원발 확진자를 포함해 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남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울산 314번), 60대 남성(315번), 30대 남성(316번), 60대 남성(317번), 50대 남성(319번), 80대 여성(320번), 30대 여성(321번), 울주군에 거주하는 50대 여성(318번) 등 7명이 전날 진행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314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확진된 193번 확진자의 접촉자입니다.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생해 검사한 결과 확진됐습니다. 193번 확진자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남구 신정동 장구 시험장이 있는 건물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는 장구 시험 참가자들과 승강기를 함께 이용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315번과 316번은 포항 134번의 확진자의 가족입니다.
317번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243번 확진자의 가족입니다.
318번은 요양병원 퇴직 요양보호사인 224번의 지인으로 함께 식사를 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319번은 224번의 가족이며, 320번은 요양병원에서 지난 4일 퇴원한 환자입니다.
321번 역시 요양병원 퇴직 요양보호사인 223번의 가족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중증도 분류를 거쳐 경증은 경남 사천시의 경남생활치료센터로, 중증은 울산대병원으로 입원할 예정입니다. 사흘간 급속하게 확진자가 늘면서 병실이 부족하게 되자 시는 경남과 협의를 거쳐 경남생활치료센터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부터는 경북 경주 양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연수원을 활용해 추가 확진자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이들의 자택을 방역 소독하고, 동선노출자와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53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52명은 요양병원 환자이고, 1명은 요양보호사입니다. n차 감염에 의한 확진자가 추가 되면서 요양병원 누적 확진자는 96명이 됐습니다. 확진자 중 다수가 70∼100대로 고령이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와병환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시는 설명했습니다.
요양병원에서는 앞서 지난 5일 222번이 확진판정을 받은 뒤 주말동안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222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22번은 지난달 30일까지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했습니다.
다만 병원 내 감염 확산 시작점이 222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222번이 감염된 경로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그 역시 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는 222번의 감염경로에 대해 역학조사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222번은 지난달 18일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일제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달 2일 기침, 가래, 근육통 등 초기 증상을 느껴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5일 확진 판정됐습니다.
앞으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입원 환자를 제외한 확진 직원이나 요양보호사 등 22명은 무증상 상태로 출·퇴근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른 요양병원을 오가며 근무한 요양보호사도 있어 시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확진 규모가 불어나고 검사 인원 대비 확진 비율이 높은 것은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방식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1∼3개 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병원은 2층부터 10층까지 입원실이 있고, 각 층에는 적게는 18명에서 많게는 2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습니다. 특히 5층과 6층은 중환자실로 운영됐습니다.
요양병원 특성상 환자 대다수가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어서 한 번 감염되면 중증 환자가 될 우려가 큽니다.
울산시 관계자는 “병동 근무 인력들이 다른 병동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청소직원이 층을 오가며 청소하거나 환자 목욕을 시키는 과정에서도 돌아가면서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지난 5일 오후 지하 1층∼지상 10층짜리 병원 건물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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