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경영권 승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밝힌 홍 회장은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아들에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홍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불가리스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 직원, 대리점주와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사건 이후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며 내리막길을 걸어왔으나 8년 만에 홍 회장이 사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홍 회장은 “2013년 ‘밀어내기’ 파문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마약)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도 했습니다.
홍 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3차례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습니다. 입장문을 읽다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홍 회장은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부분을 읽으며 안경을 벗고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입장문은 다 읽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성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는 지난달 보직해임 됐습니다. 홍 상무는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홍 상무의 보직 해임은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 제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인체 대상 연구가 아니라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질병관리청 반박이 있었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입니다. 남양유업 제품 생산량의 40%를 담당하는 세종공장도 2개월 영업정지 처분 사전 통보를 받았습니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창업주인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77년 남양유업에서 이사로 시작해 부사장을 거쳐 1990년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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