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태원 SK회장의 연봉반납 발언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습니다. 다만 기존 성과급 지급에는 변화가 없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에서 지난해 초과이익배분금(PS) 명목으로 지급된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을 전부 반납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사내 메시지를 띄워 구성원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으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석희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의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사내 공지를 통해 “PS 지급 공지 후 여러분이 느낀 불만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하고 PS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주는 성과급입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초에는 PS를 지급하지 않고, 대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을 줬습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4% 증가한 5조원을 달성하는 등 실적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PS가 연봉 20%(기본급의 400%) 수준으로, 2019년분 특별 기여금과 같게 책정되자 직원들은 실적만큼 성과급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전날 경기도 이천캠퍼스 본사에서 진행된 M16 공장 준공식 현장에서 SK하이닉스 노동조합 소속 일부 직원들은 성과급과 관련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석희 사장은 사내 공지에서 지난해분 PS를 연봉 20%로 책정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실적은 개선했지만 PS의 산정 기준인 ‘경제적 부가가치’를 고려하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5조원에서 법인세 등을 제한 금액의 20%를 산정한 것”이라며 “EVA는 매년 달라지며 선제 투자 확대로 인해 당장 EVA가 양호하게 나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구성원들께서 2019년분 특별 기여금과 지난해분 PS가 같아 의구심을갖는 것을 안다”며 “2019년에는 실적 부진으로 목표 EVA를 달성하지 못해 아예 PS를 지급할 수 없지만 동기 부여를 위해 특별 명목으로 지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실적이 상반된 2년 연속 우연하게도 지급 규모가 같아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급 기준이 다르다”며 “올해는 PS 예상 규모를 사전에 제공하는 등 소통을 확대하고 회사를 키워 더 큰 결실을 나누는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팹 준공식에서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최 회장의 SK하이닉스 연봉은 30억원 수준입니다. 회사 측은 현재최 회장이 반납한 금액을 어떻게 구성원들과 나눌지 검토 중입니다.
이렇게 사내 분위기 달래기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하이닉스 노동조합 “(연봉반납이) 실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 등은 EVA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EVA는 대외비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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